30대 썸, 혼술이 부른 갑작스러운 첫 만남 – “혹시 와인 좋아하세요?”

수요일 밤, 혼술 얘기 하나로 갑작스레 시작된 첫 만남. 30대 썸의 현실, 그 시작을 기록합니다. 평범한 30대 남자의 그녀와의 첫 술자리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카테고리는 필자(양관식 (가명))와 필자의 여자친구(오애순 (가명))의 지나간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가며,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30대 중반을 살고 있는 평범한 남성으로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할 생각입니다. 이 글이 어떠한 형식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 Contents

 

예상치 못한 그날 밤의 흐름

서점에서의 첫 만남 이후, 우리는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으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있었다. 그 주 일요일에 만나기로 약속은 잡혔고, 그 전까지는 자연스럽게, 천천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날은 수요일 밤이었다. 나는 평소처럼 늦게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문득 혼술이 생각났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

 

“오늘은 그냥… 혼술이나 하면서 들어가려고요.”

 

그 말을 본 그녀가 곧바로 답했다.

 

“왜요? 힘들었어요?”

 

나는 웃으며 “그렇다”고 대답했고, 그녀는 잠시 후, 뜻밖의 질문을 했다.

 

 

“혹시 와인도 좋아하세요?”

솔직히 나는 와인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 질문은 '지금 보고 싶어요'라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좋아해요 ㅋㅋ”

 

라고 답했고,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첫 만남보다 먼저 온 "번개 약속"

30대의 연애는 이런걸까? 훅 들어온 그녀의 한 마디

 

“그럼… 오늘 같이 한 잔 할래요?”

 

그 순간을 나는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집에 거의 다 왔던 나는 쏜살같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추레하게 입고 있던 옷을 정장 느낌 나는 캐주얼로 갈아입고, 머리도 대충 정리한 뒤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톡을 보냈다.

 

“좋아요~ 주소 보내줘요. 제가 갈게요!”

 

 

그리고 와인바 앞에 도착했을 때, 심장이 뛰었다. 처음 만난 날보다 더 떨렸다. ‘이거 진짜 나가도 되는 거 맞나?’ 싶은 기분으로

와인바 문 앞에 섰다.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심호흡을 몇 번 한 뒤 나는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 안에… 딱 한 명의 여자가 앉아 있었다. 그 순간, 머릿속이 잠깐 하얘졌다.그녀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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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경험담

 

나는 아직도 이 날을 잊지 못한다. 너무 갑작스러운 번개 약속이었고, 그 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집으로 뛰어가서 정장으로 차려 입고 키높이 구두까지 신고 향수까지 뿌리고 나갔었다. (여기서 잠깐의 여담인데 ㅋㅋㅋ.. 내 여자친구는 극P다 ㅋㅋ 이렇게 갑작스러운 번개 약속에서 알아봤어야 했다 ㅋㅋㅋ)

 

지나고 나서의 후일담이긴 하지만.. 알고보니 내 여자친구는 정장차림의 남자를 좋아한다. 사실 그 날 정장까지는 좀 오바인가? 약간 꾸안꾸 스타일로 가야하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시간이 없었기에 그냥 평타는 칠 수 있는 정장으로 입고 갔는데... 생각보다 좋은 전략이었던 것이다. 

 

역시.. 챙겨주는 여자가 최고다.

사실 오늘의 에피소드는 갑작스러운 번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나는 그 과정에서 대화가 더 기억에 남는다. 평소에 여자친구가 보여줬던 대화는 은근하게 사람들 챙기는 느낌이 드는 대화였다. 오늘의 에피소드에도 나와있지만, 혼술한다는 얘기에 오늘 힘들었냐고 물어봐주는 그 모습이 뭔가 마음을 움직였던 것 같다.

 

젊었을 때에 비해서 결국 나이를 먹어 갈수록 사소하게 챙겨주는 말투들이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적으로 많은 남자들이 그렇다고 생각은 하지만) 최소한 나는 다른 물질적인 부분보다는 이런 따뜻한 말투와 다독여주는 느낌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최고인 것은... 키높이 정장 구두는 꼭 하나씩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반.드.시.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