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이트를 망친 그 날.. 하루 종일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나의 마음은 소심해져갔다. 하지만 다음 날, 애순의 연락이 왔다. 30대 썸, 기대와 실망, 그리고 반전이 공존한 하루의 기록.
이 카테고리는 필자(양관식 (가명))와 필자의 여자친구(오애순 (가명))의 지나간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가며,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30대 중반을 살고 있는 평범한 남성으로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할 생각입니다. 이 글이 어떠한 형식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 Contents
30대 데이트,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은 첫 데이트
일요일 오후 1시. 우리는 첫 데이트를 했다. 감성카페를 한 번도 골라본 적 없는 내가 이곳저곳 찾아보다가 고른 곳이었는데, 도착하자마자 그녀가 말했다.
“여기 애순이 아니에요~ 제가 아는 데로 가요~”
그 말에 순간 움찔했다. 살짝 기운이 빠지고, 내가 뭔가 틀린 것 같은 기분. 그렇게 우리는 그녀가 추천한 다른 카페로 이동했다.
분위기는 좋았고, 커피와 디저트도 괜찮았는데 문제는… 내가 너무 긴장했던 탓일까. 첫 모금부터 커피가 사레들리더니, 그 이후로 계속 헛기침을 하게 됐다. 대화에 집중이 되지 않았고, 내 안의 흐름은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표정이 점점 굳어져 가는 게 느껴졌다. 내가 잘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진하게 올라왔다. 결국,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조용히 헤어졌고,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망했다’는 생각만 맴돌았다.
무너진 자신감과 예상치 못한 반전
그녀는 데이트 이후에 다른 약속이 있다고 했었다. 나는 멘탈이 깨진 상태로 수동적인 사람이 되어 그저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렸지만… 그 날, 밤까지도 연락은 오지 않았다. 나는 그 순간 마음을 70%쯤은 접었던 것 같다.
‘여기까지인가 보다’, ‘괜히 기대했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다시 연락을 해야겠다는 마음조차 잘 들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뜻밖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잘 잤어요~? 어제 너무 피곤해서 12시간 잤네요 ㅋㅋ”
그 순간, 꺼져가던 희망에 다시 불이 붙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본인의 이야기를 건네며 우리 사이에 남아 있던 긴장감을 말없이 풀어주었다.
30대의 썸이라는 건, 이렇게 불안과 기대, 자책과 안도가 교차하는 감정의 파도 속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날 나는 실패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그걸 실패로 여기지 않는 방식으로 나를 다시 끌어안았다.
이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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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경험담
나는 30대 초반에 들어서부터 30대 후반으로 넘어가고 있는 지금 시점까지 계속해서 보고, 겪고, 듣게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30대의 남자는 여자를 만나기 위한 열정이 줄어든다.'라는 것이다.
30대의 남자는 20대와는 다르다.
오늘의 에피소드에서의 일은 그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일지도 모르겠다. 분명히 바로 어제까지만해도 활활 타올랐던 감정이, 그 한 번의 어색함으로 급하게 식어버린다. 그리고는 피곤하고 복잡한 일을 만들기 싫다는 이유 뒤에 숨어서 더이상의 적극성을 상실한다.
'혼자가 편해'라는 생각 뒤에 숨어서 충분히 쉬고,
그 뒤에 내 마음 속 진실을 꼭 열어보길 바란다.
이 모습은 내가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 계속해서 가졌던 모습이다. 좋은 관계가 있을 법 하다가도 조금만 일이 순탄치 않으면 금방 관계를 정리해버리는 모습 말이다. 나는 사실 이런 과정이 남녀 누구에게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름대로 '혼자가 편해'를 시전하며 긴 시간을 보냈었고, 이제는 그런 생활을 청산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딱 하나 마음에 들어찬 생각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난 평생 혼자 살고 싶지는 않다.'였다.
30대 남자는 당겨주세요. 금방 따라와요.
그렇게 마음을 먹고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를 만나서 적극적으로 대쉬도 해보고 많은 변화를 주려고 결심했지만... 참 가볍게도 그 한 번의 삐걱거림으로 다시 또 흔들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정말 다행이게도 여자친구가 그런 순간의 나를 잡아줬다. 물론 그때는 여자친구는 아니었지만, 그럴 때 그 별 것 아닌 한 통의 연락이 내 꺼져가는 의지를 다시 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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