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녀의 썸, ENFP의 도파민과 ISFJ의 세로토닌의 만남. 그 속엔 단순한 설렘 이상의 대화가 있었다. 서로를 알아 가는 대화 속에서 피어나는 농밀한 이야기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카테고리는 필자(양관식 (가명))와 필자의 여자친구(오애순 (가명))의 지나간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가며,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30대 중반을 살고 있는 평범한 남성으로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할 생각입니다. 이 글이 어떠한 형식으로든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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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썸, 나는 도파민이 아닌 세로토닌형 사람입니다.
그날의 대화는, 다른 날보다 더 조용했다. 서로를 향한 농담도, 눈치 보이는 제스처도 적었고 대신 단단한 문장이 오갔다. 나는 우리 둘 다 30대라는 사실을 언급했다.
"이젠 감정 하나로 모든 걸 밀어붙일 나이는 아니니까요."
"만남 자체가 결혼이라는 미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더욱, 알아가는 시간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그러면서 나는 애순이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에 대해서 어필했고, 나는 우리가 꽤 좋은 커플이 될 수 있음을 어필했다.
"나는 그렇게 재밌는 사람은 아니에요. 근데 꾸준함은 자신 있어요."
내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애순씨는 도파민에 절여진 사람이잖아요."
내가 농담처럼 말을 던지자 그녀가 웃었다. 나는 이어 말했다.
"저는 좀 달라요. 자극보다는 안정, 감정보다는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밖에선 즐겁게 놀아도, 집에 돌아오면 편하게 기대어 쉴 수 있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힘들 때도 신날 때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서 편하게 돌아갈 수 있는 사람. 그런 존재로 남고 싶었다.
30대 썸의 밀당, 호칭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날의 나는 평소보다 더 차분했고, 어쩌면 더 똑똑해 보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대화 중 슬쩍 말했다.
"그거 알아요? 아직 저한테 이름 한 번 안 붙이셨더라고요."
애순씨는 눈을 크게 뜨고 웃었다.
"눈치챘어요?"
그건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그건 진심을 꺼내는 방식이었다.
"사실 저도 애순 씨를 파악하는 중이에요.
근데 애순씨도 저에 대해서 조금은 더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우리의 대화는 감정에 취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우리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를 서로에게 설명하고 있었고, 동시에 그 길이 맞는지 함께 확인받고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날, 나는 처음 만났던 날처럼 가볍게 굴지 않았다.
그냥, 조용히 그녀를 집 앞에 데려다주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인사하며 돌아섰다. 젠틀하게, 그리고 조금 더 진지하게.
이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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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녀의 감정 밀당 대화 – 도파민 중독자와 세로토닌 전문가의 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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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의 경험담
30대 남녀의 대화
이 날 나눴던 대화는 20대의 대화가 아니었고, 말 그대로 30대의 대화 그 자체였다. 모든 대화 내용이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그날의 장소와 분위기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이 날 나는 평소처럼 그렇게 들떠있지 않았고, 다소 차분한 상태였다. 내 생각에는 이 전에 한 번 데이트를 망친 이후로, 약간 차분해진 스탠스가 있는 것 같았지만.. 어쨌든, 이 날은 장난기 있는 모습보다는 내 진지한 모습과 내면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으로 만났다.
그리고 나는 이 나이대의 남녀라면 무릇 상대를 재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듯, 여자친구도 그럴 것이고, 또 그게 정상이다. 30대의 남녀는 마음만 간다고 쉽게 만날 수 없다. 모든 것이 기회비용이고 또 인생의 큰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만남이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물론 이 전 글에서도 그랬듯 나는 이런 스탠스를 많이 내려놓은 상태였다. 당연히 아무나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만남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고, 다소 가볍게 관계를 시작해서 진지한 관계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만남 자체를 너무 신중하게 생각하면 죽도밥도 안되고 시작조차 못한다. 나는 일단 시작을 해야 경험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시작하는 것에 큰 허들을 두지는 않았다.
첫인상을 바꾸기 위한 임팩트
우리의 첫 만남을 알고 있다면, 아마도 여자친구의 속마음도 어느 정도 공감은 하리라. 여자친구는 나를 가벼운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시작부터가 픽업아티스트 같았으며, 첫 만남에서도 잠자리를 언급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쯤에서 반전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내가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었다.
나는 사실 둘이서 나누는 진지한 대화에 굉장히 자신이 있는 편이다. 상대의 진심을 끌어내고 공감을 주고받는 대화를 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런 대화를 하기 위한 임팩트 차원에서 나에 대한 호칭이 없는 것을 알고 있다며 넌지시 던짐으로써 나에 대한 재평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어서 나는 이 날 "네가 나를 간보고 있는 것을 알고있으며, 나는 그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나는 안정을 추구하는 세로토닌형 사람이고, 너가 나와 만났을 때 우리는 서로에게 이런 장점이 되어주며, 이런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얘기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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